'주차를 글로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 드디어 AS센터에서 내품으로 다시 돌아온 셈삼이.. 그러나 동생이 내 근무시간에 오피스텔 정문에 대주고 가버렸다.
문제는 주인 아줌마가 거기 대지 말라고 한 것이 떠올라 전화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거기 대지 말란다. 그러면서 자기네 딸이 맞은편 아파트에 사니까 거기 "207호 방문차량"이라 말하고 아파트 주차장에 대란다.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차장엔 자신이 없어서 동네 구멍가게 총각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맞은편 아파트로 운전 좀 해달라고 했다. 다행히 주차 성공!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니 그 아파트 경비 아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장 차빼라고. 방문차량이라 말했는데 씨알도 안먹힌다.
결국 빼겠다고 하고 가서 차에 앉았다. 9시 쯤인데 고새 앞뒤옆으로 차가 빼곡히 들어찼다. 조심스럽게 후진을 했다. 핸들을 꺾어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옆차를 아무래도 긁을 것 같다.... 그래서 한껏 뒤로 빼서 꺾기엔 뒷차를 박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하던 찰나, 그 아파트 주차장 근처로 어떤 남자가 지나간다. 어둠 속에서 얼핏 보니 교복입은 고딩인가 싶기도 했는데.. 용기내 물어봤다. 운전할줄 아냐고. 안댄다. 불쌍한 눈으로 저밖에 아파트 도로변에 좀 세워달라고 부탁했는데 흔쾌히 주차해줬다.
집으로 들어왔는데 좀 불안하다. 내가 댄 자리는 맞은편 인테리어 업체가 주로 트럭을 대는 자리. 분명 아침에 나 출근하고 나면 전화올 것 같다... 차 좀 빼달라고. 아, 그렇게 되면 안되는데. 나 내일 1박2일 지방 출장간단말이야!
용기를 내어 밤 11시쯤에 다시 내려갔다. 일단 네이버에서 평행주차를 대충 검색해 보고 내려가 여러번의 시도 끝에 아무런 상처 없이 평행주차 성공. 다행인 것은 앞뒤에 아무 차가 없어서 그냥 쑥 밀어넣고 핸들 좀 돌려가며 미세조정으로 끝났다는 것.
아, 정말 운전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문제는 처음 달았던 번호판에 '4'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부모님께서 번호판을 바꾸라고 해서.. 번호판을 바꾸기 위해 부산 본가로 전입신고를 다시 했다. 며칠 전에. 그리고 새 번호판을 달았다.
주차를 동네 앞에 하기 위해선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에 등록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서울로 다시 전입신고를 해야하는 상황.
근데, 전입신고는 한달에 한번만 된단다. 제길.
아무래도 거주자우선주차구역 등록도 안하고 여기 대놨다간 견인되거나 주정차 딱지가 붙을 거 같아서 인근의 공영주차장을 검색해봤다. 있구나! 영등포구청역 환승주차장. 월 정액권이 8만원. 얼씨구나 괜찮구나. '전입신고 하기까지, 또 거주자 우선주차구역 신청한 후 대기기간만 여기 몇달 대면 참 좋겠구나' 생각하고 전화를 거니 신청기간이 매달 23일 오전 9시부터 밤11시까지란다.
오늘 1일인데 이거 뭥미? 또 약 한달간 가슴 졸이며 기다리게 생겼네.
설상가상, 또다른 문제도 생겼다. 동생이 르노삼성 AS센터에서 갖다준 정비명세서가 바뀐채 온 것. 분명 봉투엔 내 인적사항과 내 차 번호가 맞는데 내용물은 엉뚱한 사람과 엉뚱한 차.
이래저래 바로잡을 게 많다. 골치가 슬슬 아프지만, 집에서 이걸 쓰며 들리는 방 에어컨 소리가 자동차 엔진 소리 같기만 해 심장이 두근거린다. 달리고 싶다. 아직 자신은 없지만, 모험심은 누구보다 충만하니까!



